타진알 썸네일형 리스트형 합리적 의심 우린 의심을 하기도 하고 받기도 하면서 산다. 들어갔다가 나오지 않는 바에야, 사람 속 알 수 없으니 너나 나나 어찌할 도리는 없다. 고통(샤덴)과 기쁨(프로이데)을 합친 ‘샤덴프로이데’라는 독일어가 있다. 잘나가는 누군가가 잘못되기를 바라고, 그렇게 됐을 때 기쁨을 느낀다는 인간 내면의 중층적 심리구조를 표현한 단어다. 그것이 작동한 것만 아니라면 의심의 미덕은 유효하다. 거짓에 도전하는 유일한 장치이고, 폭력적인 믿음을 극복하는 강력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늘 실체적 진실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가는 과정은 지난하다. 법의 공간에서조차 진실은 때로 무력하다. 오 제이 심슨의 변호를 맡아 무죄를 이끌어냈던 하버드 로스쿨 앨런 더쇼비츠 교수가 쓴 이란 책이 있다. 심슨은 상식적으로 보면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