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인 '이상'이 소설가 '최정희'에게 보낸 편지 지금 편지를 받았으나 어쩐지 당신이 내게 준 글이라고는 잘 믿어지지 않는 것이 슬픕니다.당신이 내게 이러한 것을 경험케 한 것이 벌써 두 번째입니다.그 한 번이 내 시골에 있던 때 입니다. 이런 말 하면 웃을지 모르나 그간 당신은 내게 커다란 고독과 참을 수 없는 쓸쓸함을 준 사람입니다. 나는 다시금 잘 알 수가 없어지고 이젠 당신이 이상하게 미워지려고까지 합니다. 혹 나는 당신 앞에 지나친 신경질이었는지는 모르나아무튼 점점 당신이 멀어지고 있단 것을 어느날 나는 확실히 알았었고....그래서 나는 돌아오는 걸음이 말할 수 없이 허전하고 외로웠습니다.그야말로 모연한 시욋길을 혼자 걸으면서 나는 별 이유도 까닭도 없이 자꾸 눈물이 쏟아지려고 해서 죽을 뻔 했습니다. 집에 오는 길로 나는 당신에게 긴 편지를 ..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