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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이 뭐길래”… 여당간 분열·대립

“의장이 뭐길래”… 여당간 분열·대립장만복 동구의장 연임의사로 갈등… 타의회도 후보 난립
업무추진비 年3천여만원·향후 정치행보위해 ‘감투싸움’

동구의회 등 울산지역 일부 기초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이 의원들 간 자리다툼으로 이전투구 양상을 띄면서 의장ㆍ부의장직에 대한 시민적인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현 시점에서 자리다툼이 가장 심한 곳은 동구의회로 현 장만복 의장이 4선 연임 도전에 나서면서 새누리당 의원들간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현재 동구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은 후반기 의장 후보인 장 의장과 홍유준 부의장으로 패가 나뉘어 분열과 대립을 반복하고 있다. 

동구 외 울주군의회 등도 다수의 의장후보들이 난립, 의원들 간 적잖은 마찰을 빚고 있다. 이처럼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지역 기초의회의 갈등지수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의장과 부의장이 되면 갖게 되는 메리트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초의회마다 다르지만 현재 가장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는 동구의회 경우 의장에게는 3천cc급 대형 세단차량(K9)이 지급되며 행정 7급 상당의 의장비서가 의정활동을 보조한다. 의장에게는 연간 2천904만원의 업무추진비도 지급된다. 부의장에게 지급되는 1천320만원보다 두 배나 많다. 사무공간인 의장실 역시 평의원보다 2배 가량 넓고, 부의장을 포함한 평의원들은 주민민원상담실 당직 근무를 수행하지만 의장은 면제된다.

하지만 의원들간 의장 쟁탈전이 치열한 가장 큰 이유는 기초단체장이나 시의원 등 의장직이 향후 정치적인 행보에 든든한 초석이 되기 때문이다. 

울산만해도 현역 기초단체장 중 기초의회 의장 출신이 두 명이나 된다. 권명호 동구청장과 박성민 중구청장이 그들로 기초의회 의장 후 시의원으로 올라선 이들은 그보다 훨씬 더 많다. 

동구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업무추진비만 해도 한 달에 200만원 넘게 주어지니 의장직에 그렇게 목을 메는 게 아닌가 싶다”며 “하지만 단체장도 아니고, 민의를 대변해야 하는 의회의 수장직을 놓고 그렇게 자리다툼을 벌이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편, 지역 기초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는 이달 말부터 다음 초까지 각 구군별로 일제히 치러진다. 최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