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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엘라의 계곡


 

 
 
엘라의 계곡.
군대라는 조직의 폐쇄성.
이것으로 야기되는 사건들.
은폐되는 진실들.
그리고 아픈 상처를 가진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
 
 
자상이 40군데가 넘고 불에 타 시커멓게 그을리고...
주검이 된 아들을 본 어머니.....
 
 
행크가 데이빗에게 들려주는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
영화 제목이기도 한 엘라의 계곡에서
다윗이 기지를 발휘해 골리앗을 물리친 이야기.
행크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게 한 이유라고 설명한다.
 
여기서 던져주는 시사점은 무엇일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다면 그 누구와 결투를 하더라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
이것은 우리가 익히 들어온 누구누구의 성공담.... 그리고 그들이 그것을 팔아먹기 위해 출판한 수만권의 책들을
한줄로 요약할 수 있는 것.
 
영화는 누가 다윗이고 누가 골리앗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을 알려준다.
힘이 쎈 정부와 평범한 민간인은 얼핏보면
골리앗과 다윗이다.
다수의 다윗은 하나의 골리앗을 선출하고
하나의 골리앗은 다수의 다윗을 지배한다.
다윗은 하나였을 때 공포를 이기고 골리앗을 처단했지만
그런 다윗이 여럿이라면 누가 감히 나서겠는가?
 
 
시시껄렁한 사건들만 수사하는 샌더스.
이혼과 싱글맘. 그리고 직장내 성차별. 조롱.
관료사회에서 정직과 근면,성실함이 어떻게 표출되고 주위의 반응은 어떤지를 잘 보여준다.
행크가 데이빗에게 해준 이야기 덕분에 호감을 갖게 되고
행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도와준다.
 
초반에 나온 어떤 여인의 폭력남편 신고.
관료사회에 조금은 반항하지만 자기도 물들어가는 그 즈음...
그리고 돌아온 여인의 죽음.
 
샌더스는 자책감을 느낀다.
'내가 좀 더.... 노력했더라면....'
 
 
국기가 뒤집혀 걸려 있다면 그건 국제조난신호.
월남전을 다녀 온 행크는 투철한 애국주의자다.
퇴역 후 소소한 일상을 살면서도
나라에 대한 애정은 곳곳에 나타낸다.
이 뒤집힌 성조기는 영화에서 총 두번 나오는데
처음과 끝이 다르다.
 
이 빌어먹을 나라가 미쳐가고 있어요....
제발...제발 도와주세요.....
 
행크가 초반에 했던 말이다.
 
그리고 애국주의자 였던 그는
아들의 죽음과 진실을 목격하고
평생의 생각을 고쳐버린다.
 
이것이 진정한
파괴된 사나이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