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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Fun Life

오레와 카이조쿠오-니 나루 오토코다!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방목중인 28세 남입니다.

 

지난주 토요일 아침 있었던 얘기를 주절대보려구요.

(일본어는 제가 너무 몰라서 그러는 거니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 회사는 사무실 청소를 하는 용역업체를 쓰지 않아서 주말마다 사무실 직원들

(직원들 이라고 해봐야... 20명 정도가 전부입니다;;)

이 나와서 청소를 합니다. 물론 다 나와서 청소를 하는것은 아니고

팀장님, 저, 또래 동료, 가끔 대표님이 뭉쳐서 청소를 합니다.

뭐 다른 분들은 청소를 하는지 마는지 제가 관심이 없어서. 그러려니...하죠

(대표이사님도 나오셔서 분리수거 같은 일도 도와주시고 하시는데;;;;;)

 

암튼. 토요일에 강제는 아니지만 출근을 하면 기분은 그닥.....좋지는 않습니다;;

그냥 즐겨보던 영화나 애니등을 보면서 마음을 달래면서 출근합니다.ㅎ

 

그렇게 지하철에서 내려서 사무실이 있는 역에 도착하여 밖으로 나가는 계단을 향하여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앞쪽에서 여자 2명이 제 눈치를 보면서 슬금슬금 앞쪽으로

오는 기운(?)이 느껴지더라구요. 딱! 느낌이 왔죠;; 이거 '도' 를 아냐고 물어보겠구나..

 

아니나 다를까

"인상이 특별하셔서 말씀좀 여쭐께요. 저흰 기에 대해서 공부하는 학생들인데요.

혹시 주변에서 무슨 일이 있으시거나, 본인이 요세 어려우시지는 않으세요?"

하나의 악제가 그쪽분의 앞길을 막고 있는것 같아서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거에요"

라고 친절한듯 물어봐 주더군요.

 

모든 분들이 그렇겠지만, 저도 저런 분들 무지 싫어합니다.

잠시 생각했죠. 이 난관을 어떻게 뿌리치고 사무실로 ㄱㄱㅅ 할까?

이 무엄한 잡귀들을 어떻게 해야 물리칠 수 있을까?

 

무심결에 한쪽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애니 '원피스' 루피의 대사가 들렸습니다.

'나니?'

 

그래서 그대로 그분들한테 차분하게 속삭여 드렸습니다 -_ -;;;;

"나니?"(왜?)

그랬더니 그분들 잠시 말씀이 없으시더군요.

저는 생각했습니다.

'사람 꼬시기 좋아하는 서큐버스 같은 분들이 일본어를 알턱이 없겠지' 라구요...

물론 저도 일본어는 하나도 모릅니다;;;; 스메끼리 벤또 다꽝 쓰래빠 이런것만

 

근데 이 분들은 당췌 포기를 안하시더라구요? 저랑 한번 놀아 보자는 생각이었는지

"일본분이세요?" 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하시더라구요?

일본사람인줄 알면 일본말로 물어봐야되는거 아닌가요.

 

그래서 전 무표정으로 잠시 생각하는 척하며, 이어폰의 애니 대사에 집중을 했습니다.

물론 뭔 뜻인지 모르기 때문에 PMP의 번역을 살짝살짝 곁눈질 해가며 뭔 말을 하는지

체크하면서 봤죠. 그러던중 루피의 대사가 또 들렸습니다.

"난데?" (왜 그래?)

 

그랬더니 두분이서 제 앞에서 속닥거리시더라구요.

잡귀 1 : "일본사람인가봐"

잡귀 2 : "그냥 가자~ 말이 안통하자나"

솔직히 제가 일본 사람처럼 생긴것도 아니고, 정말 김치찌게 된장찌게 잘먹는

토종한국인 처럼 생겼는데도 저런 오해를 하더라구요;;;

 

전 순간적으로 이분들을 골탕 먹일방법을 생각해봤으나, 당췌 일본어로 할게 없더라구요.

몇개의 기억나는 애니 대사들을 이용해서 이분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기억에 있던 말을 풀어놓기 시작했죠

"오레와 카이조쿠오니" (나는 해적왕이다 ? 맞나요?ㅠ_ㅠ)

그랬더니 그것들이 ?_?;;; 요딴 표정을 만들더라구요.

'걸려들었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분들이 저한테 웃으면서 '안녕히 가세요' 라고 뒤돌아서 갈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더큰 목소리로 ""오레와 카이조쿠오니" 라고 한번더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들끼리 상의하더라구요.

잡귀 1 : "뭐라는거야....ㅠ"

잡귀 2 : "카이조가 어디냐구 물어보는건가?"

라면서 역에 붙어 있는 근처 지도를 살펴 보더라구요;;;;;

 

제가 다시

"아노...........오레와 카이조쿠오니.......이치오크베리"  라고 조심스럽게 그 분들께

말을 걸었습니다.   (이치오크베리 는 1억베리....애니에서 돈입니다;;;;)

그랬더니 두분다 얼굴이 빨갛게 되서는 거의 울상이더라구요.

그래서 살짝 웃어주고 뒤돌아 서면서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아 배고파....."

 

그랬더니 아주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치더라구요.

싹수가 있네,마네....염병을 하네, 마네.......

누군 그 분들 좋아하는 사람 있답니까? -_-

 

뒤돌아 보고 "수고하세요오~" 하고 냉큼 도망왔습니다.

솔직히 더 싸워봐야 제 기분만 나빠질것 같아서요.

그래서 도망치듯 계단 올라와 버렸습니다.

 

 

살다보면 참 별일이 다 있는데. 저런 분들은 뭐 하시는 분일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뭐 암튼 오늘은 아침에 비도 왔는데 청소 잘했다고 대표이사님께서 중국집에서

깐풍기랑. 탕수육 시켜주셨습니다. 물론 1인당 각 짜장/짬뽕 선택메뉴는 플러스 하구요.

ㅎㅎ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모두 행복한 하루 바랍니다^-^


-출처 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