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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2016.07.10 16:06

‘바다 낚시터’ 손맛 눈맛 입맛도 월척

‘바다 낚시터’ 손맛 눈맛 입맛도 월척당사해양낚시공원

24절기 중 하나인 소서(小暑)가 지났다. 소서는 하루 중 해가 가장 오래 떠 있는 하지(夏至)와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는 대서(大暑) 사이의 절기다.

‘소서가 넘으면 새 각시도 모 심는다’는 옛 속담처럼 소서가 지나면 육지의 논에선 모 심기가 본격 시작돼 농부들이 1년 중 가장 바쁜 때를 보내고 있다. 농촌뿐만 아니라 도심 속 ‘농부’들도 바쁘긴 매 한가지다. 오락가락 하는 하늘과 높은 습도, 도무지 줄어들지 않는 업무. 하지만 소서가 지나면 한 가지 좋은 소식이 들린다. 바로 휴가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생활하는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과 하나 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도시인들은 누구라도 방문할 것이다.

대자연과 하나 될 수 있는 곳 그리고 대자연과 함께 거닐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당사해양낚시공원이다. 



◇ 물 위를 걷는 느낌, 스카이워크 

울산시 북구 당사동 508번지에 위치한 당사해양낚시공원은 ‘스카이워크’라고도 불린다. 더블아치교, 즉 다리 형태로 조성된 이 공원은 동해 바다 위를 걷는 느낌을 받는다. 

공원의 총 길이는 약 220m. 자그마한 구멍이 뚫린 강철로 된 바닥재가 설치돼있고 일부 구간에는 투명 강화유리가 놓여 있어 동해 바다를 걸으며 내려다 볼 수 있다. 강과 호수와는 달리 파도와 바닷물의 흐름 등도 관찰할 수 있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기분이 든다.

  
▲ 당사해양낚시공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들.



공원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한 뒤 입구에 들어서면 공원 터줏대감인 갈매기들이 방문을 환영한다. 낚시를 함께 할 수 있는 공원이라 먹을 것이 풍부해서인지 어떤 갈매기들은 다리 한 곳에 터를 잡고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길을 따라 동해 바다 위를 걷다 보면 도심에서 느낄 수 없었던, 광활한 푸른 대지가 두 팔을 벌려 환영한다. 시원한 바람과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따라 가다 보면 어느새 공원의 끝까지 오게 된다.

공원 난간 이곳저곳에는 방문객들의 소원과 염원이 담긴 조개껍데기들이 아기자기하게 매달려 있다. 사랑을 다짐하는 연인에서부터 가족과 친구 등 전국에서 모인 이들의 개성 넘치는 소원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흔히 공원에는 지저귀는 새들과 푸른 나무, 잡초, 이름 모를 꽃들이 형형색색 많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당사해양낚시공원에는 이런 동·식물은 없다. 하지만 해수(海水)에 하늘하늘 흔들리는 해초들과 발 아래로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들이 있기에 공원이라 명명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충분하다.



◇ 뱅에돔·붉은 쏨뱅이 입질

당사해양낚시공원은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낚시도 할 수 있는 공원이다. 동해로 200여m 밖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 방파제 낚시를 즐겨하는 사람이라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장마가 한창인 지금, 당사해양낚시공원에서는 뱅에돔과 붉은 쏨뱅이가 입질을 시작한다. 

뱅에돔의 경우 낚시꾼들 사이에서 참돔과 감성돔, 돌돔과 함께 돔 낚시 4대 어종이라 불린다. 오로지 찌로만 낚을 수 있는 벵에돔은 그 색이 흑갈색이라 ‘바다의 흑기사’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미끼에 잘 현혹되는 어종이지만 예민한 성격 탓에 낚시 기술이나 장비가 받쳐주지 않으면 잡기 어려운 어종이기도 하다.

소서(小暑) 무렵 ‘찌낚시 무덤의 계절’인 비수기에 뱅에돔이 잘 낚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장마다.

장마철은 비가 많이 내린다. 육지를 적신 장맛비는 계곡과 천, 강으로 모여 바다로 빠져나간다. 하늘에서 내린 비가 담수가 돼 바다로 흐르면서 연근해 바닷물의 염분 농도가 낮아진다. 또 한 가지는 수온이다. 장마철 바닷가 염도가 낮아지는 동시에 수온의 변화도 극심하다. 소서 전, 즉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까지는 수온이 가파르게 상승한다. 하지만 장마전선이 북상해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바다의 수온도 장마기간 전보다 약 2℃ 낮아진다. 이 무렵 바다 수온은 평균 20℃를 밑돌면서 벵에돔낚시의 최적화된 바다 상태가 된다.

  
▲ 당사해양낚시공원의 해맞이 모습.



◇ 자연산직판장·추억의 학교도 볼만

당사해양낚시공원으로 가는 길은 두 갈래다. 동구에서 1027번 지방도로인 동해안로를 따라 북상하거나 31번 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31번 국도를 이용할 경우 무룡터널을 지나 구남교차로나 정자항 방면으로 빠져나가면 된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경우 411번 시내버스에 탑승해 동해초등학교앞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낚시공원을 둘러본 후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에 당사자연산직판장이 있다. 

최근 증축을 끝낸 자연산직판장에서는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신선한 활어와 해산물 등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골라 맛 볼 수 있다. 또 낚시공원 인근에는 옛 폐교를 리모델링한 ‘추억의 학교’, 울창한 삼림과 더불어 최신식 펜션 등 숙박시설도 다수 입점해 있어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의 휴식공간, 휴가지로도 손색 없다. 

2013년 7월 개장한 당사해양낚시공원은 어촌종합개발사업 중 하나로 설치됐다. 낚시공원에서 발생한 수익금은 모두 당사어촌 발전기금으로 투입된다. 낙후된 어촌에 관광 시설물을 설치, 주민들이 직접 운영함으로써 관광지 개발은 물론 어촌의 새로운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낚시공원의 운영시간은 하절기의 경우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입장료는 낚시를 할 경우 성인 1만원, 청소년 5천원. 단순 방문객은 성인 1천원, 청소년 500원이다. 

최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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