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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북구의장 선거, 비례 초선의 반란… 새누리 당론 뒤집어

울산북구의장 선거, 비례 초선의 반란… 새누리 당론 뒤집어여·야 4대3 구도 속 ‘정복금 의원’ 후반기 의장에 선출
이수선·백현조 내정자 “야당 등에 업고 당 모독” 불쾌감
북구당협, 윤리위원회 회부… 해당행위 피하기 힘들 듯

울산북구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당초 새누리당 당론과 달리 비례대표 초선의원의 반란으로 뒤집어지면서 당이 혼란에 빠졌다. 

지난달 29일 오전 북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투표가 실시된 가운데 예상을 깨고 새누리당 정복금 의원이 선출됐다. 

북구의회 의석 7석 중 과반이 넘는 4석인 새누리당 울산시당 북구 당원협의회는 지난달 26일 기초의원협의회를 열고 이수선 현 의장과 백현조 의원을 후반기 의장단으로 내정했다. 

당초 이 의장의 연임이 확실시 됐지만, 정복금 의원이 무소속 야당 의원들과 은밀한 합종연횡을 통해 판을 뒤집어 의장자리를 차지했다. 

북구의회 여당 의원들은 정복금 의원의 행동에 대해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기초의원협의회에서 후반기 의장으로 내정됐던 이수선 현 의장은 이날 유감을 표시하며 정 의원을 비판했다. 

이 의장은 “정당 공천으로 당선된 비례대표 의원이 당론을 무시하고 자신의 의사대로만 행동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당론을 관철하는데 앞장서고 노력해야 할 비례의원이 당론에 반발한 것은 도의적, 상식적으로 이해 할 수 없는 행태”라고 강조했다. 

부의장으로 내정됐던 백현조 의원은 “중앙당 지침에 따른 당원협의회 결과를 무시한 야당과의 야합”이라며 “이는 명백한 해당행위로 그대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백 의원은 “오늘(29일) 의장단 선출 투표를 5분 앞두고 무소속 안승찬 의원이 의장 후보에서 사퇴했다. 이는 당론을 무시한 채 의장후보에 나선 정 의원에게 야당이 힘을 실어주겠다는 결정적인 방증”이라며 “정 의원이 야당을 등에 업고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것은 당과 당원을 모독한 것으로 당론과 배치되는 행동에 대해서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 의장 당선자를 제외한 3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은 즉각 북구당원협의회에 윤리위원회 소집을 요청해 이 같은 사실은 중앙당까지 보고됐고, 중앙당은 울산시당에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윤리위원회를 열어 조치할 것을 시달했다. 

시당은 이날 윤리위원회에 부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정복금 의원은 야당과의 접촉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해당행위에 대해서는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안 의원이 투표 전 의장후보를 사퇴한 것을 외부 시각에서 바라보면 그렇게 보여지지 않겠나”고 반문하며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는 상황이며 투표과정에 대해선 나도 알 수 없다. 결과가 그렇게 나타난 것일 뿐”이라며 야합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부의장 선거에서 야당 강진희 의원에게 표를 던진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이 없었다. 최상건 기자